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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심리상담 사례

조현병은 환각, 망상, 왜곡된 사고 및 행동을 동반하는 정신질환으로, 환자는 현실과의 경계가 무너지는 혼란을 겪는다. 아래 사례는 20대 후반의 여성 B씨가 조현병으로 진단받고 심리상담을 받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이다.

 

B씨는 상담을 받기 전 몇 달 동안 극심한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중요한 인물이며, 비밀 조직이 그녀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다는 강력한 망상에 사로잡혀 있었다. 또한, 특정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누군가가 자신에게 속삭이는 소리를 듣거나, 명령을 내리는 환청을 자주 경험했다. 이런 증상들은 그녀의 일상 생활에 큰 지장을 주었고, 결국 직장에서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주변 사람들은 처음엔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거라고 생각했으나, B씨의 이상 행동이 점점 심해지면서 가족과 친구들은 그녀가 심각한 정신적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인식하게 되었다.

B씨는 처음에는 자신의 증상이 정신질환의 일종이라고 믿지 않았다. 그녀는 상담사에게 비밀 조직에 대해 설명하며, 자신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믿음이 얼마나 진지한지를 강조했다. 상담사는 우선 B씨의 이야기를 비판 없이 경청하며, 신뢰 관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다. 이러한 초기 상담 과정은 매우 중요한 단계였다. B씨가 자신을 공격하지 않고 이해하려는 사람과 대화한다는 느낌을 받으면서, 그녀는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상담 초기에는 B씨의 환청과 망상에 대한 현실 검증이 어려웠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이 완벽히 현실이라고 확신했으며, 상담사와의 대화에서도 이러한 믿음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상담사는 이를 억지로 반박하지 않고, 대신 B씨가 느끼는 불안감과 공포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도 상담사는 점진적으로 B씨가 경험하는 사건들의 실제성과 그 근거에 대해 천천히 질문을 던졌다. 예를 들어, "비밀 조직이 당신을 추적한다면, 그들이 남긴 명백한 증거나 흔적이 있나요?"라는 질문을 통해 B씨가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검토해 보도록 유도했다.

 

몇 주가 지나면서, B씨는 상담사의 질문에 조금씩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망상이 확고했으나, 점차 그 생각이 현실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상담사와의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B씨는 자신이 느끼는 두려움의 원인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게 되었다. 인지행동치료(CBT)가 본격적으로 도입되었고, 이를 통해 B씨는 자신의 비합리적인 사고 패턴을 인식하고 수정하는 훈련을 받았다.

인지행동치료에서는 B씨가 경험하는 망상과 환각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 그에 대한 자신의 반응이 어떻게 왜곡되어 있는지를 분석했다. 상담사는 B씨가 두려워하는 상황에서 차분하게 현실을 평가하고, 왜곡된 사고를 수정하는 방법을 지도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그 근거를 꼼꼼히 따져보며 사실과 생각을 구분하는 훈련을 진행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B씨는 망상이 자주 발생하는 특정 상황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면서도 더 건강한 대처 방식을 익히기 시작했다.

 

또한, 상담사는 B씨에게 자신을 안정시키는 여러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심리적 불안을 느낄 때 이를 조절하는 심호흡, 명상, 현실 검증 기술 등 여러 가지 대처 기술을 훈련했다. B씨는 환청이 들릴 때나 망상에 사로잡힐 때마다 이러한 기법을 사용하여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갔다.

 

심리상담과 함께 약물치료도 병행되었다. 약물은 환청과 망상 같은 주요 증상을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B씨는 상담사와 정신과 의사와의 협력 아래 적절한 약물 치료를 받았으며, 약물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적절한 용량 조절과 꾸준한 관찰을 통해 증상이 안정되었다. 약물 치료 덕분에 B씨는 망상과 환각의 빈도가 줄어들었고, 이를 통해 심리상담에서도 더 많은 진전을 이루게 되었다.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B씨의 사회적 기능도 서서히 회복되었다. 이전에는 외출을 두려워하고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했으나, 심리상담을 통해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 나갔다. 가족과의 관계도 회복되었으며, 일상적인 활동에 다시 참여하기 시작했다. B씨는 직장에도 복귀할 수 있었고, 점차 자립적인 삶을 되찾아갔다.

 

B씨의 사례는 조현병 환자가 심리상담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면서 서서히 회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현실과 왜곡된 생각을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점차 되찾고, 자신만의 대처 방법을 습득하는 과정이다. B씨는 여전히 정기적인 심리상담을 받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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